효성이 12일 하이닉스 인수 포기를 전격 선언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무리한 인수ㆍ합병(M&A)이라는 혹독한 시장의 평가를 받으며 하락했던 주가가 다시 회복세로 반전한 것이다.
이날 효성 주가는 전날보다 1만200원(14.8%) 상승한 7만9,100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효성이 인수 의사를 밝힌 9월22일의 주가(9만9,200원) 수준을 감안하면,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박대용 연구원은 "효성은 하이닉스 요인으로 30% 이상 내렸기 때문에 최소한 10만원 이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진 KB투자증권 이사도 "본질적 가치보다는 하이닉스 인수 추진에 따른 재무부담 때문에 급락했던 만큼 상당 부분 되돌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효성에 대한 신뢰가 다소 훼손됐다는 점에서 종전에 비해 다소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닉스 역시 이날 코스피지수의 전반적 하락으로 -1.75% 가량 하락했으나, 효성의 인수 포기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효성과 연결해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봤던 부분이 사라진 만큼 단기적으로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다만 이 회사의 매각 자체가 상당 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모그룹의 인수 포기로 효성 계열사인 효성ITX가 상한가로 오르는 등 관련 종목도 수혜를 받았다.
또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효성오앤비가 장중 한때 10% 이상 급등했으나, 유기질비료를 만드는 이 회사와 효성그룹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게 확인된 뒤에는 급락세로 반전해 전날보다 3.53% 내린 채 장을 마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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