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2010학년도 대입 전형이 본격 시작됐다.
수험생은 당장 다음달 9일 성적표가 통지되기 전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가장 유리한 전형을 택해 논술ㆍ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준비해야 한다.
올해는 특히 대학별로 전형방식이 다양한 만큼 어느 때보다 치밀한 입시전략이 필요하다.
입시전문가들은 정시모집의 경우 '가', '나', '다' 등 모집군에 각각 한 곳씩 지원할 수 있으므로 상향, 안정, 하향지원 등을 적절하게 조정해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우선 수능성적이 평상시보다 잘 나왔다면 정시 모집에 무게를 두고 남은 수시전형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를 중심으로 논술 및 면접, 서류평가 등 다양한 전형요소가 활용되는 수시모집과 달리 정시는 수능성적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2010학년도 정시모집에선 수능 우선선발 비중이 높아졌다. 상위권 대학은 모집인원의 20∼70%를 수능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하는 곳도 많다.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은 50%에서 70%대로, 서강대는 50%에서 60%로 각각 늘리는 등 수능 우선선발 전형 비중을 높였다.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홍익대 등 정시에서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20여개 대학들은 한 개 모집군 이상에서 수능 100%로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수능 성적만 100% 반영하는 전형은 수능 우선선발 전형에 비해 모집인원이 적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과 재수생들의 지원이 많아 경쟁률과 합격 점수가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 대부분이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어 수험생들은 '가', '나'군의 대학 중 한 곳에 반드시 합격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 '다'군은 모집 대학수와 정원이 적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합격선도 올라갈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능성적이 영역ㆍ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 점수제로 표기되기 때문에 지원대학에서 가중치를 두는 각 영역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예컨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대학은 언어ㆍ수리ㆍ외국어ㆍ탐구 등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지만 이화여대 홍익대 등은 모집군에 따라 2∼3개 영역을 반영해 같은 표준점수라고 해도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인문계열의 경우 주로 언어ㆍ외국어영역 반영비율이 높다.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등 처럼 수리영역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도 있다.
자연계열은 수리ㆍ탐구영역의 반영률이 높은 대학이 많지만 고려대처럼 탐구영역의 비율이 언ㆍ수ㆍ외에 비해 낮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전체 응시영역 중에서 어떤 영역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지,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하면 성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전형을 구체적으로 살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산점도 주요변수다. 대체로 인문계는 사회탐구와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 자연계는 수리 '가'형 또는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준다.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리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경우가 많아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다. 서울대는 인문계에도 수리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기말고사도 잘 마무리해야 한다. 정시모집 학생부 작성 기준일은 12월 4일로,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반영되기 때문이다.
3학년 성적은 서울대 33.3%, 연세대·고려대 40% 등으로 반영비율도 높은 편이다. 학생부 비교과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출결 사항도 소홀히 해선 안되며 봉사활동 시간도 채워야 한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사진=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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