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열풍을 타고 올해 첫 선을 보이는 햅쌀 막걸리 '막걸리 누보'가 햇와인 '보졸레 누보'와의 대결에서 압승을 거두고 있다.
1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출시를 앞두고 예약 판매 중인 막걸리 누보의 판매량이 프랑스산 보졸레 누보를 앞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6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 후 닷새 만에 막걸리 누보는 1,000병이 팔린 반면 보졸레 누보는 같은 기간 200병 주문에 그쳤다. 현대백화점에서도 6~10일 막걸리 누보 620병이 팔려 지난달 26일부터 예약주문을 시작한 보졸레 누보의 206병을 압도했다.
특히 와인 매출이 높았던 압구정본점에서 막걸리 누보(307병)가 보졸레 누보(50병)보다 6배 이상 팔렸다. 롯데백화점은 6~11일 652병의 막걸리 누보를 팔았으며 지난달 26일부터 주문을 받은 보졸레 누보 판매는 320병에 불과했다.
막걸리 누보의 인기는 유기농 햅쌀 막걸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더불어 플라스틱 대신 유리병 용기를 쓰는 등 고급화의 효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막걸리 누보 판매 계획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당초 준비 수량 2,000병이 16일 본 판매 전에 매진될 것으로 예상, 물량을 3,000병으로 늘릴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막걸리 누보 출시일에 맞춰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홍어회, 파전, 빈대떡, 족발 프로모션도 함께 전개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김은구 주류바이어는 "처음 막걸리 누보를 출시할 때만 해도 소비자들이 막걸리를 예약까지 해 구매할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는데 판매 추이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며 "앞으로 매년 11월경에 햅쌀로 만든 막걸리 누보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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