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쉬웠어요. 영어는 비슷했지만 언어는 4점, 수리는 10점 정도 더 오를 거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20점 정도 오를 듯 합니다. "(재수생 최모씨ㆍ서울대 지망)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한 듯 했고, 특히 올해 9월 모의고사보다는 쉬웠습니다. "(재수생 이모씨ㆍ중위권)
12일 오후 6시3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고, 안국동 풍문여고, 신정동 신서고 등에서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나온 수험생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아 보였다.
이날 입시 전문가들이 올해 수능시험의 난이도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는 평을 내놓은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였다. 지난해 수능이 매우 어려웠던 탓인지 중위권 이상의 학생들은 지난해보다는 어렵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고, 중하위권 학생들은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였다.
이날 수능문제를 접한 학생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특히 1교시언어영역부터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문이 다소 짧고 문제가 긴 형태로 출제돼 지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수험생들은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반응이다.
신서고에서 시험을 치른 김모(대일고3)군은 "짧은 지문이 여러 개 있어서 문제 푸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평소 2등급을 받는다는 삼수생 김모(21)씨도 "선택지가 모호했고, 비문학 지문 중 기술 분야의 '지식을 찾아가는 지문'이 특히 어려웠다"고 답했다.
그러나 수리 영역인 2교시에서는 분위기가 다시 밝아졌다. 올해 수학 문제는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게 수험생들의 공통적인 얘기였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지망하는 재수생 이모씨는 "수학이 9월 모의고사와 비슷했고 대체로 쉬웠다"며 "개인적으론 작년에 비해 10점 정도 오를 것 같고 만점자도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웠다고 꼽은 과목은 3교시 영어였다. 서울고에서 만난 이모(서초고3)군은 "지문 자체가 까다롭고 헷갈리는 문제가 많았다. 모든 친구들이 영어가 가장 어려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일부 최상위권 학생들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했다. 그밖에 4교시 탐구 영역과 5교시 제2외국어 영역은 대체로 6ㆍ9월 모의고사와 형태가 비슷해 평이했다는 반응이었다.
일선 교사들은 수학과 영어가 점수 차를 벌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덕성여고 수학 담당 김의택 교사는 "수리영역 문제 중 쉬운 문제는 60~70%"라며 "개념 정리를 잘한 학생은 잘 풀었을 테고, 틀에 박힌 문제만 풀었다면 까다로웠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풍문여고 영어교사인 노희진씨는 "개인적으로는 작년 수준이라는 느낌이지만, 새로운 지문이 많이 나와서 학생들 입장에서는 어려웠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이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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