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 최초로 홈런 20개, 도루 20회의 '20-20'을 달성,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간판 선수로 성장한 추신수. 13일 밤 10시 50분 방송하는 MBC '스페셜'은 그의 야구 인생과 가족 이야기를 전한다.
지금의 추신수가 있기까지, 무엇보다 아버지 추소민씨의 헌신적인 사랑이 컸다. 장타를 날리는 추신수 선수의 손목 힘은 태어난 지 100일이 안 됐을 때부터 시작된 훈련 덕분이다. 철봉 매달리기, 납덩이 차고 다니기, 비 오는 밤 공동묘지 달리기 등 아버지는 아들을 혹독하게 훈련시켰다.
추소민씨는 "아이를 너무 심하게 키운다고 주위에서 정상으로 안 봤을 정도"라고 말했다. 추신수의 외삼촌인 박정태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은 "아버지의 사랑이 지금의 신수를 만들었다"고 했다.
5년 6개월 간의 마이너리그 시절을 견딜 수 있었던 것도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둘째를 임신하고 클리블랜드에 있는 남편과 떨어져 첫째 무빈과 애리조나에서 생활했던 아내 하원미씨. 운동선수 부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화려함을 버리고 억척스러운 원더우먼이 돼 남편을 뒷바라지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그 시절, 룸메이트와 함께 살며 밤이면 우는 아이를 데리고 나가 복도에서 잠이 들기도 했다.
"메이저리그가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너무 어렵대요. 그만 한국으로 돌아가자는 거예요. 그래서 나하고 아이 때문이라면 기다리겠다고 했죠. 그때 둘이 부둥켜 안고 많이 울었어요."
최근 귀국한 추신수는 바쁜 일정 중에도 고 조성옥 감독이 안치된 납골당을 가장 먼저 찾았다. 부산고교 시절, 자신을 아들처럼 가르쳐준 스승의 영정 앞에서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조 감독이 숨진 다음날, 추신수는 2연속 홈런 등 7타점을 쓸어 담으며 야구 인생 최고의 날을 보냈다.
스승에게 바치는 '마지막 선물'이었기에 그는 홈런을 치고도 웃지 못했다. 프로그램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팀의 핵심인 추신수를 응원하는 미국 팬들의 생생한 반응도 카메라에 담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