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연수원 설립키로

한나라당이 4년 만에 다시 연수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16대 대선 불법 자금사건 등에 대한 대국민 사죄 차원에서 2005년 시가 1,000억원대의 천안연수원을 국가에 헌납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및 사무총장 연석회의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대비한 당원 연수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과거처럼 화려하고 큰 연수원은 생각할 수 없지만 고정적인 연수원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우선 '연수원 준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정 사무총장과 이군현 중앙위원회 위원장, 조진형 재정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구체적인 설립방안으로 매입한 폐교를 리모델링하는 방안, 기업연수원을 장기 임대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경비는 당원 모금과 당직자 특별당비를 걷어 충당하는 안 등이 거론된다. 연수원 설립 비용은 최대 1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 당직자는 "연수원 설립 이전까지는 일단 각 시도당이 갖고 있는 강당 등을 연수시설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과거 불법대선자금 문제로 존폐가 걸린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한나라당이 벌써 반성을 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