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2세 미국인이 '아시아 대표 몸짱'으로 뜨고 있다. 근육질 몸매는 물론이고 미 스탠퍼드대와 예일대를 나온 인텔리 몸짱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저소득층 지원단체 '아시안 퍼시픽 헬스케어 벤처'는 권율(34)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소비자 정무국 부국장이 '2010년 아시안 퍼시픽 남성 캘린더'의 모델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권씨는 한인 보험회계사인 크리스토퍼 김, 피트니스 모델 출신인 베트남계 앤소니 누엔, 일본계 배우 대니얼 이치가와 등과 함께 선정됐다. 그는 이 캘린더의 9월 표지에 케주얼 셔츠 차림을 한 모습(사진)으로 등장했다.
권씨는 2006년 미국 CBS 인기 프로그램인 '서바이버'에 우승해 주목 받았다. 당시 그는 5만대 1의 경쟁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 20명과 함께 3개월간 뉴질랜드 쿡아일랜드에서 옷 2벌과 신발 하나만 걸치고 들어가 매주 생존 게임을 벌인 끝에 우승했다. 그는 여기에서 얻은 상금 100만달러(약 12억원)의 30%를 기부해 다시 주목 받았다.
이후 더욱 유명세를 탄 권씨는 미연방수사국(FBI) 아카데미에서 강사로 활약했고, TV가이드 채널과 디스커버리 채널의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해왔다.
지난해 미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 진영에서 일했던 그는 지난달 FCC 소비자 정무국 부국장에 임명됐다. 그는 뉴욕 플러싱에서 태어나 6세 때 캘리포니아주 콩코드로 이주했으며 스탠퍼드대와 예일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는 "이제 미국인들이 미국인 남성을 보듯이 아시안들도 그렇게 보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캘린더 제작팀장인 미 UC샌타바바라대의 제프 솅 교수는 "미디어에서 아시안 남성들은 근육을 자랑하는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비춰져 왔다"며 "이번 캘린더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미주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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