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의 유럽 전지훈련에서 '양박(兩朴) 듀오'의 희비가 엇갈렸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유럽 전지훈련의 첫 기착지인 덴마크에 입성했다. 오른 무릎 부상 여파로 경기 출전이 불투명했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같은 날 대표팀에 합류,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충분히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밝힌 반면 박주영(AS 모나코)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국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11경기 연속 결장하며 컨디션 회복 여부가 불투명했던 박지성은 덴마크(15일 오전 3시), 세르비아(18일 오후 11시 30분)와의 친선경기에 모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코펜하겐 공항에서 가진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첫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표팀에 왔는데 한 경기만 뛰고 갈 생각은 없다"며 올해 마지막 A매치 2연전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대표팀 차출과 관련해 맨유와 대표팀간의 이견으로 불편한 기류가 형성된 것과 관련해서는 "정상 훈련을 시작한 때와 대표팀 합류 시기가 맞물려 말들이 많았던 것 같다"며 "나와는 실질적으로 상관없는 일이고 팀(맨유)과 축구협회의 관계가 나쁜 것도 아니다"고 '갈등설'을 일축했다.
박지성의 합류는 강호를 상대로 '월드컵 16강'의 가능성을 타진할 '허정무호'가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허 감독은 최근 평가전에서 박지성의 포지션에 변화를 주며 공격 전술을 테스트했다. 박지성의 전지훈련 활약상은 맨유에서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맨유는 대표팀 캠프에 피지컬 트레이너를 특파, 박지성의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반면 박주영은 부상 회복이 더뎌 대표팀 제외를 요청했고 허 감독이 이를 수락, 결국 대표팀 합류가 무산됐다. 최근 A매치 3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상승 곡선을 그리던 박주영의 결장으로 대표팀은 공격력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박주영의 공백은 이동국(전북), 설기현(풀럼) 등이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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