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11일 '세종시 수정론'에 전격 가세했다. 이날 KBS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첫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다. 이에 따라 세종시 수정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정 대표는 연설에서 "세종시 논란의 핵심은 행정부처 3분의 2를 옮기느냐 마느냐인데 부처를 서울과 세종시로 나누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건 거의 모든 분이 인정한다"면서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신속한 의사결정이란 점에서 부처를 나눠놓은 것은 국가운영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고 낭비"라고 말했다. 세종시 원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 대표는 이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충청도민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라며 "충청지역으로의 수도 이전이 심심하면 정치적 이슈로 등장해 충청도민의 마음을 뒤흔들었는데 무책임한 정치적 계산 때문에 충청도민의 응어리는 점점 더 커지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물론 해석하기에 따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비판의 성격도 담겨 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는 세종시 사업의 중단이나 취소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뒤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는 정부ㆍ여당의 의지는 변함없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현 경제상황과 관련, "아직 소상공인과 농어업인, 비정규직 근로자와 서민들에게는 경제회복의 성과가 전파되지 않고 있다"며 "경제살리기 성과가 서민과 약자들에게 미칠 수 있도록 당력을 집중시키겠다"고 말했다.
서해 교전에 대해 정 대표는 "빠르고 단호한 대응으로 북한 함정을 격퇴시켰다"면서 "북한은 통일의 대상이자 현실적인 군사위협으로,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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