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온라인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0일 정부의 옥수수 1만톤 지원 방침에 대해 "치사하고 속통 좁은 처사"라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응당한 뭇매'라는 '단평' 코너를 통해 "남조선 각계에서 강냉이 1만톤 등 현 당국의 인도적 지원 문제를 두고 비난 조소하는 여론이 끓고 있다"며 "당연한 규탄"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어 "무엇을 크게 할 것처럼 소란을 피우지만 고작 농부의 지게에 올려놔도 시원찮을 강냉이 얼마 타령이니 그 치사하고 속통 좁은 처사에 남조선 사람들이 어찌 세상 보기 창피하고 민망스럽지 않겠는가"라며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는 줄도 모르고 쥐꼬리만한 물건짝을 내들고 생색을 부리려 하니 뭇매를 맞아 백 번 싸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정부가 옥수수 지원 의사를 밝힌 이래 북측이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주 동안 북측이 남측의 옥수수 지원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지원 물량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었다. 이번 보도에서도 지원 물량에 대한 불만이 읽힌다. 하지만 북측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같은 공식 대남기구를 동원하지 않고 온라인 매체 논평 형식으로 비난한 부분에서는 이번 사안을 크게 문제 삼지는 않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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