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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살이 갈수록 '팍팍'

입력
2009.11.1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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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들의 가계 빚은 늘고 주택 소유 가구는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서울살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10일 펴낸 '2009 서울 도시 사회의 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현재 서울 거주 가구의 52.1%는 빚을 지고 있었다. 이는 전년보다 15.7% 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서울 거주 두 집 중 한 집 꼴로 빚을 갚는데 가구소득의 상당 부분을 쓰고 있는 셈이다.

가구주들이 빚을 지게 된 이유로 꼽은 것은 '주택 임차 및 구입'이 64.1%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교육비가 11.2%로 뒤를 이었다. 주택 문제와 사교육비가 빚을 늘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가구당 월 평균 가계지출은 2001년 203만원에서 2007년 271만원으로 증가했지만, 교육비가 19만9,000원에서 29만원으로, 보건의료비가 7만원에서 12만원으로 늘어나 다른 항목의 지출 증가는 미미했다.

서울에서 자기 집에 사는 가구 비율은 2004년 63.4%에서 2007년 55.1%로 떨어졌다. 절반 정도가 다른 사람의 주택에 세를 살고 있다는 것으로 주거 안전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집값이 가장 비싼 서울 동남권역의 자가소유 비율이 50.1%로 서울 다른 지역보다 낮았다.

소득분배의 건전성과 저소득층의 사회적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 빈곤율은 2007년 10.7%에서 2008년 12.5%로 높아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치(10.6%)를 상회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간계층 소득의 50%가 안 되는 가구 비율을 말한다.

노후 준비율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7년 기준으로 서울시민의 59.5%만이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인 10명 중 2명이 혼자 사는 등 '나홀로 노인'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급속한 고령화 흐름에 비춰 노후 대비는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다문화가정이 크게 늘면서 인식도 많이 바뀌고 있지만, 서울시민 10명 중 6명은 여전히 외국인과의 결혼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시설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서울의 공공보육시설은 2007년 5,532곳으로 2005년부터 증가추세이며, 대중교통의 수송분담률도 2007년 현재 69%로 꾸준히 늘고 있다. 공공스포츠 시설도 2000년 899개에서 2007년 2004개로 대폭 늘었다.

강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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