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로 지난 2년여 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중대형 아파트와 주상복합 아파트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는 노무현 정부 당시 고가 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부과와 이후 금융위기 여파로 시장에서 외면 받았던 대표적인 주택.
하지만 최근 수도권 청약시장에서 중대형 단지들이 잇달아 청약 대박을 터뜨리며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말까지 입지가 우수한 수도권에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중대형 아파트들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어서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도 2년여 간의 침묵을 깨고 최근 잇달아 분양에 나서고 있다. 주상복합은 2004년 시티파크 청약에 무려 7조4,0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을 정도로 한 때 고급 주택으로 인기를 끌었던 상품. 하지만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가 민간에까지 확대된 2007년 말 이후 사업수익성이 크게 하락하면서 공급이 사실상 중단, 인기가 급격히 시들었다.
하지만 최근 서울 마포구와 중랑구 상봉동, 경기 일산 탄현동 등에서 초대형 랜드마크 주상복합이 잇달아 청약몰이에 나서고 있다. 입지 여건이 뛰어난데다 미래 가치가 있는 지역이라 과거 주상복합의 인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대형 아파트의 부활?
중대형 아파트 분양이 최근 분양시장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지난 해 이후 공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희소가치가 부각된 게 가장 큰 요인이다. 그 동안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공급이 귀해진 중대형 아파트가 최근 입지가 좋은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잇따라 선보이면서 수요자들의 이목을 끈 것.
이와 함께 중대형과 소형간 분양가 격차가 줄어들면서 가격 메리트가 커진 점도 청약자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됐다. 이밖에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중소형(3년)보다 짧아 환금성이 좋다는 장점도 중대형이 다시 주목을 끄는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부동산1번지 김은경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상반기까지 중소형 아파트에 실수요 위주의 청약시장이 형성됐으나 하반기 들어 경기도 조금씩 나아지면서 중대형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달 광교신도시 중심부인 A9블록에서 '래미안 광교' 62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공급면적 128~234㎡(38~70평)형으로 구성된다. 최근 개통한 용인-서울간 고속도로(광교IC) 및 2014년 개통되는 신분당선 연장선 경기도청사역(가칭)이 가깝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중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A8블록에서 '삼송 아이파크'를 내놓는다. 공급면적 125ㆍ145㎡(37ㆍ43평)형 610가구로 지어진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이 가깝다.
대우건설은 청라지구 A8블록에서 126~377㎡(38~114평) 751가구를 이 달 중 선보일 계획이다. 지구내 중심상업시설과 바로 인접해 있으며, 단지 서쪽으로는 중앙호수공원과도 접해 있어 주거 환경이 쾌적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주상복합
현대엠코는 이 달 서울 중랑구 상봉동 강원연탄공장부지에서 48층 규모의 '프레미어스 엠코'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한다. 66~231㎡형으로 총 497가구 중 473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중앙선 망우역과 인접해 있고, 7호선 상봉역과 이마트 코스트코를 걸어서 이용 가능한 역세권이다. 분양가는 3.3㎡당 1,500만원선으로 정해진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11월 마포구 신공덕동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110~198㎡형 총 476가구 중 264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지하철 5∙6호선의 환승역인 공덕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역세권이다. 한창 진행중인 아현뉴타운도 가깝다.
동부건설은 이 달 용산구 동자동 동자4구역을 재개발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을 분양한다. 총 278가구 중 206가구를 일반분양하며, 공급면적은 159~307㎡형의 대형으로 구성됐다. 지하철 1, 4호선이 이용 가능한 역세권이다.
수도권 주상복합
두산건설은 경기 고양시 탄현동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일산 위브더제니스'를 이 달 분양한다. 국내 최대인 총 2,772가구 규모의 초대형 주상복합으로, 공급면적은 79~228㎡형으로 구성됐다. 사업지 인근으로 경의선 복선 전철이 통과하는데다 향후 제2자유로 개통도 예정돼 있다. 분양가는 3.3㎡당 1,700만~1,800만원 선이다.
우미건설은 내달 중순 인천 서구 청라지구 M2블록에서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이 함께 들어서는 '린 스트라우스'(가칭) 을 분양할 예정이다. 공급 평형은 115~138㎡형(전용면적)으로 59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인근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부지가 예정돼 있다.
호반건설은 내 달 성남시 판교신도시 C1-1블록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178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판교신도시내 첫 주상복합으로, 134㎡ 단일형으로 꾸며진다. 신분당선 판교역이 도보 5분 거리의 역세권이다.
대우건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5공구에서 내달 116~231㎡형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한다. 45층 12개 동 총 1,739가구의 메머드급이다. 10여 개의 외국 대학교가 들어설 송도글로벌캠퍼스단지 내 위치해 이 지역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스피드뱅크의 김광석 실장은 "2007년 이후 분양가 상한제로 대다수 주상복합 사업이 중단돼 서울 수도권에서는 주상복합 공급이 거의 없어 입지가 좋은 곳은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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