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 김태균(27)의 거취가 일본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 은 10일자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지바 롯데 마린스가 김태균의 영입 방침을 굳혔다"며 "지바 롯데가 조만간 김태균에 대해 신분조회 수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바 롯데는 전 소속구단 한화와 우선협상이 끝나는 13일 이후 김태균과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스포츠닛폰>
김태균이 한화 윤종화 단장과의 1차 협상에서 "해외로 가고 싶다. 안 되면 한화에 잔류한다"고 못을 박은 것처럼 김태균의 최우선 목표는 일본 진출이다. 지바 롯데가 적당한 '실탄'만 준비한다면 김태균은 내년 시즌 일본에서 뛰는 것이 유력하다.
<스포츠닛폰> 은 "지바 롯데가 김태균을 영입하기 위해 1억5,000만엔(약 19억원)의 연봉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처음으로 구체적인 액수가 언급된 것. 물론 현지 보도가 계약으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해외리그 경험이 없는 김태균에게 1억5,000만엔은 파격적인 금액이다. 지바 롯데가 2004년 이승엽(33ㆍ요미우리)을 영입할 때 2년간 5억엔을 지급했지만, 당시에 비해 지금은 김태균을 이용한 중계권 판매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닛폰>
그러나 지바 롯데 관계자가 <스포츠닛폰> 과 인터뷰에서 "승부욕이 강하고 파워 넘치는 타격이 매력적이다. 1루 수비도 능숙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아 이미 지바 롯데의 마음은 김태균 영입 쪽으로 기울지 않았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스포츠닛폰>
더구나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의 영입 지시가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이미 끝난 승부일 수도 있다. 중계권 판매가 무산되더라도 한국에 연고를 갖고 있는 그룹 특성상 충분한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주전 1루수 후쿠우라 가즈야가 FA로 풀린다는 것도 지바 롯데가 김태균에게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김태균의 일본행이 유력해짐에 따라 FA 시장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나머지 국내 구단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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