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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 드라이브/ 친박계 중진 "지금은 입닫고 휴전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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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 드라이브/ 친박계 중진 "지금은 입닫고 휴전할때"

입력
2009.11.12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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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일부 친박근혜계 중진들이 11일 친이명박계와 친박계의 세종시 싸움을 자제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꺼냈다. 또 박근혜 전 대표와 주호영 특임장관이 이 달 초 만나 세종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간략하게 교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움직임들이 당내 세종시 갈등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ㆍ중진 연석회의에서 친박계 이경재 의원은 "세종시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요즘 대정부질문을 하는 국회 본회의장을 보면 조마조마한데, 서로 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 이해봉 의원도 "정부의 수정안이 나올 때까지 서로 자극하지 말고 모두 입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갈등이 계파간 감정 대결로 비화하면서 친박계 온건파 의원들 사이에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박 전 대표의 명분은 흐려지고 강성 이미지만 부각될 수 있다"(수도권 재선 의원) 등의 우려가 적지 않다. 친이계 강경파 의원들은 최근 청와대로부터 세종시 공방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내 세종시 공방은 당분간 소강 국면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친이 직계 정두언 의원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친박계가 대통령을 공격하고 험한 말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불필요한 논쟁을 유보하고, 안이 나오면 당론을 모아 결론을 내리면 좋겠다. 자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며칠 전 주호영 장관으로부터 만났으면 좋겠다는 연락이 와서 잠깐 만났다"면서 "주 장관이 '세종시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고, 내년 초까지 대안을 만들려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그 자리에서'제 입장은 이미 밝혔고 할 말은 이미 다 했다'고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여권 주류는 두 사람의 만남을 통해 박 전 대표의 '이해'를 구하는 모양새를 취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그러나 "주 장관이 찾아 온 것은 형식 논리 아니겠느냐"며 "우리 입장이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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