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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청소년축구대표 나이지리아에 완패/ 잘나가던 한국, 또 아프리카서 길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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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청소년축구대표 나이지리아에 완패/ 잘나가던 한국, 또 아프리카서 길 잃다

입력
2009.11.1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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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꿈나무들의 '4강 신화' 꿈이 또 다시 '검은 대륙'의 벽에 가로 막혔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팀(17세 이하)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칼라바르에서 열린 2009 나이지리아 청소년 월드컵 8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홈팀 나이지리아에 1-3으로 패배, 4강 진출이 무산됐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은 나이지리아-스페인,스위스-콜롬비아로 압축됐다.

'이광종호'는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전반전을 1-1로 마쳐 이변 연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체력 저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잇달아 골을 내줘 아프리카 축구와의 악연을 끊는데 실패했다. 지난달 이집트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에서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강전에서 가나에 2-3으로 분패했고,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카메룬에 0-2로 완패하는 등 아프리카 팀에 대한 취약점을 드러낸 바 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나이지리아의 매서운 공격에 위기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전반 23분 라몬 아제즈에게 중거리 슈팅을 얻어 맞고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전반 40분 손흥민의 그림 같은 장거리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상대 미드필드 중앙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아크 오른쪽 바깥 문전 30m 지점에서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나이지리아 골네트를 갈랐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오늘의 골'로 선정될 정도로 기가 막힌 슈팅이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무거운 발걸음을 보인 한국은 나이지리아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후반 5분 압둘 아자군에게 중거리포를 허용했고,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테리 엔보흐에게 쐐기골까지 내주며 무너졌다.

이광종 감독은 경기 후 FIF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16강전에서 멕시코와 연장 승부를 펼쳐 선수들이 지쳐 있었지만 더 나은 팀에게 졌다"며 패배를 시인하면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싸워줘 불만은 없다. 8강 진출만 해도 큰 업적"이라며 이번 대회 성과에 만족해했다.

'이광종호'는 비록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우루과이를 3-1로 완파하고, 멕시코를 상대로 극적인 승부차기 역전 승부를 연출하는 등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혔다. 특히 세 골을 기록한 손흥민과 두 골을 터트린 이종호(광양제철고)는 이번 대회를 통해 '미래의 대들보감'으로 떠올랐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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