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카드로 그룹 계열사의 모든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하세요"
신용카드사들이 '통 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기존 정유회사나 통신회사 등 특정 회사와 제휴를 넘어서 아예 특정 그룹과 계약을 통해 카드 한 장으로 계열사 모든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통합형 카드'를 출시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카드가 필요 없이 카드 한 장으로 정유사와 통신사, 유통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꺼번에 받고 포인트도 통합적으로 관리가 가능해 매력적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제휴 그룹의 거대 고객군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어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대표적인 것이 신한카드와 우리카드가 동시 출시한 'SK행복카드.'. 이 카드는 주유 통신 등 SK그룹 계열사의 모든 서비스와 신한, 우리카드의 각종 생활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한 SK행복카드' 고객의 경우 전국 SK에너지 주유소에서 사용한 금액의 5%를 OK캐쉬백 포인트로 적립받을 수 있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이용 요금을 자동이체 하면 전월 카드사용액에 따라 최대 1만 포인트를 돌려 받을 수 있다. 또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선 7%의 적립도 가능하다.
KB와 신한, 현대카드가 출시한 'GS&POINT 카드'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GS그룹의 주유소와 호텔, 유통 등 계열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포인트를 한꺼번에 적립하고, 카드사 별도의 포인트도 추가할 수 있는 카드다.
GS&POINT 현대카드의 경우 기존 포인트의 최고 16배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을 정도다. 또 적립된 포인트는 GS칼텍스, GS리테일 등 GS계열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롯데카드도'롯데 포인트플러스 카드'를 내놓고 선발 주자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카드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 22개 제휴사에서 포인트 적립률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
22개 통합 포인트 제휴사에서 사용하면 적립률은 기존 롯데카드에 비해 최고 2배에 이르러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통합형 카드는 서비스별로 다른 카드를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서비스의 폭을 대폭 늘린 전략형 카드다"며 "향후 그룹사의 고객들을 우리 고객으로 유인할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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