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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3차 서해교전/ 南 경고사격… 北 조준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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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3차 서해교전/ 南 경고사격… 北 조준 공격…

입력
2009.11.12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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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1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측 해상에서 발생한 남북 해군 간 교전이 북한 경비정의 직접 조준 사격으로 발생했으며, 우리측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불과 2분만에 끝난 교전에서 북 경비정은 반파된 채 연기를 내뿜으며 북으로 퇴각했다.

문제의 북한 경비정이 우리측에 의해 처음 파악된 것은 오전 10시33분께. 백령도의 레이더기지에서 북 경비정의 기동을 처음 포착했다.

북한 서해함대사령부 예하 8전대 소속 215톤급 함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해역에서의 북 경비정 활동 자체는 특이한 상황이 아니지만 경비정이 점차 NLL을 향해 접근하기 시작하면서 인근 해역에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우리측 해군 고속정 편대는 즉각 북 경비정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대응 기동에 나섰고 11시22분 첫 경고통신을 보냈다. "우리 해역에 과도하게 접근했으니 즉시 북상하라"는 내용이었다.

11시25분까지 두 번의 경고통신을 보냈지만 북 경비정은 이에 응답하지 않은 채 NLL을 침범했다. 대청도 동쪽 11.3㎞ 해상의 우리측 해역이었다.

해군은 11시28분부터 32분까지 "항로를 변경하지 않으면 사격하겠다"는 내용의 경고통신을 세 차례 다시 보냈다. 인근 해상에는 중국 어선과 북한 어선 수십 척이 뒤섞여 조업을 하고 있어 조업 단속 차원의 일시적인 NLL 침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우리측이 끝내 경고사격에 나선 것은 11시36분. 합참 관계자는 "여러 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 경비정이 NLL을 2.2㎞ 가량 지속적으로 침범해 교전규칙에 따라 경고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해군 고속정은 북 경비정 전방 약 1㎞ 해상을 향해 경고사격을 했다. 당시 북 경비정과 해군 고속정과의 거리는 약 3㎞ 정도였다.

그 직후인 11시37분 북 경비정의 함포 등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50여발이 발사됐는데, 해군 고속정을 직접 겨냥한 것이었다. 2002년 6월 2차 연평해전 이후 7년 만에 북한 함정이 우리측을 직접 향해 발포한 것이다.

북 경비정의 조준 공격이 확인된 즉시 해군은 대응사격에 나서 북 경비정을 향해 고속정에 탑재된 20㎜ 기관총과 40㎜ 함포 등 수백발을 발사했다.

북 경비정의 직접 사격으로 시작된 교전은 약 2분 만에 끝났다. 이 과정에서 우리측 고속정은 좌현 함교와 조타실 사이 외부 격벽에 15발을 맞았으나 인명 피해나 장비 손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북 경비정의 피해는 상당히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 경비정은 연기를 내뿜으며 반파된 채 더 이상의 교전을 중지하고 11시40분 NLL을 통과해 북쪽으로 돌아갔다. NLL을 침범한 지 13분 만이었다.

합참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한측 피해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북한군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교전을 전후로 서해에 배치된 북한의 해안포나 실크웜, 샘릿 지대함미사일 등의 발사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북한군의 지상과 공중, 해상에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합참은 "이번 사건은 북한 경비정이 먼저 NLL을 침범하고 이에 대해 경고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경비정을 먼저 직접 조준 사격함으로써 발생한 유감스러운 사건"이라며 "우리 측은 이에 엄중 항의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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