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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탁신 前총리 인도 요청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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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탁신 前총리 인도 요청 거부

입력
2009.11.12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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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정부가 해외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에 대한 태국정부의 신병인도 요청을 거부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말 캄보디아 정부가 탁신 전 총리를 경제고문으로 임명하면서 양국은 자국 대사를 각각 소환하는 등 한차례 외교전을 벌였다. 탁신 전 총리는 경제전문가들에게 강연을 하기 위해 10일 캄보디아에 입국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개인소유 항공기를 타고 프놈펜 공항에 도착한 탁신 전 총리 일행에게 경호원을 보내 호위하는 등 극진하게 대접했다.

지난해 8월 태국 대법원 부정부패 공판에 참석하지 않고 해외로 도피한 탁신 전 총리가 캄보디아에서 이 같은 환대를 받자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태국 사법체계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강력 항의했다. 또 캄보디아 측이 계속 신병인도 요청을 거부한다면 양국의 모든 국경 검문소를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의회도 캄보디아와 체결한 2만6,000㎢의 태국만(灣) 유전 공동개발 양해각서를 폐기하기로 의결했다. 하지만 캄보디아 외무부는 "캄보디아 정부는 이미 탁신 전 총리를 정치적 희생자라고 규정한 바 있다"며 태국 정부의 반발을 무시하고 있다.

캄보디아 국영방송은 10일 탁신과 훈센 총리의 만남을 보도하며 "영원한 친구"라는 훈센 총리의 발언을 그대로 전했다. 탁신도 "앙코르와트 사원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여유만만한 모습이다. 둘의 친분은 태국과 캄보디아는 양국에 걸쳐 있는 고대 힌두사원 '프레아 비히어'의 영유권 분쟁에서 탁신이 캄보디아의 주장에 양보한 것을 계기로 돈독해졌다. 절벽에 위치한 이 사원은 지리적으로 캄보디아 영토에 위치하지만, 접근하려면 태국 땅을 통과하지 않을 수 없어 양국은 영유권을 주장하며 여러 차례 군사적 충돌까지 빚어왔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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