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과 현지 경찰이 최근 남부 칸다하르시의 사제폭탄 제조 현장을 덮쳐 비료폭탄 원료로 쓰이는 질산암모늄 약 23만㎏과 폭탄제조장치 2,000여개를 압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압수된 질산암모늄의 양은 대형 화물트럭 10대 분이 넘는 것으로, 통상 도로변에 매설되는 사제폭탄 한 개의 무게가 27kg을 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아프간 거리와 도로 등에 매설돼 미군 공격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폭탄 수천개를 제거한 것과 같은 성과다.
질산암모늄은 비료와 폭발물에 모두 사용되는 원료로 1995년 168명이 희생된 미국 오클라호마시 연방청사 폭발테러에서 270㎏의 질산암모늄이 석유와 혼합돼 사용된 바 있다. 아프간에서는 질산암모늄 사용은 불법이며, 농부들은 요소 계열 비료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질산암모늄이 파키스탄을 통해 광범위하게 밀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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