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북새통의 송년은 특별하다. 농어촌 지역의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공연해온 극단의 대표작 '가믄장 아기'를 노년층을 위한 공연으로 탈바꿈시켜 연말까지 순회공연을 펼치기로 했다.
2003년 제주도 설화 '상공본풀이'를 재구성해 한국적 볼거리로 재현한 이 작품은 객석을 단번에 흡입하는 친화력이 최대의 무기다. 제주 민요와 고성 오광대 놀이에 뿌리를 둔 노래와 춤, 해금과 창작악기가 빚어내는 고유의 선율 등 무대 특유의 콘텐츠는 기본이다. 여기에 촐랭이 역을 맡은 배우가 공연 앞뒤에 펼치는 재담, 제주도 사투리 배우기 시간이 객석에 잔치의 신명을 제공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의 단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극단 북새통은 지난해 한국 작품으로는 22년 만에 국제아동청소년연극본부(ASSITEJ) 세계총회에 '가믄장 아기'가 공식 초청되는 등 한국 아동청소년연극의 세계적 위상을 굳히고 있다. 특히 서울 편향의 문화 생산ㆍ소비 관행을 거부, 경기 양주ㆍ평택에 거점을 마련해 펼쳐오고 있는 무료 순회공연은 7년차의 이 극단을 더욱 올차게 한다.
복권위원회2000의 후원으로 이뤄지는 '가믄장 아기' 순회공연은 19일 경북 포항시 기개면 제일초등학교 체육관, 21일 충남 보은군 회인초등학교 강당, 22일 충북 괴산군 문화체육센터, 26일 경기 포천군 인면 문화복지센터, 12월 2일 전남 해남군 화원농협 등에서의 무대가 예정돼 있다. 고순덕 작, 남인우 연출, 홍서영 김솔지 등 출연. (031)481-0562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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