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는 현재 야생을 포함해 22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으며, 방사된 반달가슴곰의 생존율은 68%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따르면 반달가슴곰 복원을 위해 2004년 10월 러시아에서 들여온 암컷과 수컷 3마리씩을 지리산에 방사한 뒤 올해까지 모두 29마리가 방사됐다. 이중 밀렵꾼이 설치한 올무에 걸려 4마리가 죽는 등 9마리가 폐사했고 4마리는 보호소로 되돌아왔다.
남은 16마리에 올해 1월 자연상태에서 태어난 새끼 반달가슴곰, 복원작업 이전부터 서식한 것으로 추정되는 5마리를 포함해 현재 22마리가 지리산에 둥지를 틀고 있다는 것이 센터 측 설명이다.
방사된 29마리 중 폐사 9마리를 제외하면 현재까지 생존율은 68%다. 그러나 지리산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개체 수는 16마리로 55%에 그친다. 방사된 곰 2마리 중 1마리만 적응에 성공한 것이다.
반달가슴곰 복원의 최대 걸림돌은 절대 개체 수 부족으로 지적됐다. 이배근 복원연구과장은 "반달가슴곰의 성공적 복원을 위해서는 최소 50마리는 방사해야 하지만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라 외국에서도 반출을 꺼려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방사된 29마리 중 절반에 가까운 14마리가 올무에 걸린 적이 있고 이중 4마리는 폐사하는 등 올무 피해도 심각하다.
연구조사 결과, 반달가슴곰의 평균 행동권역은 암컷이 130.42㎢로 수컷(105.25㎢)보다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먹이가 풍부한 가을에 행동권역이 가장 넓었다.
반달가슴곰은 국내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및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지정돼 있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날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지리산 자락에 번듯한 건물로 새 단장한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복원센터는 반달가슴곰 외에도 멸종 위기에 처한 산양 등 포유류에 대한 연구와 종 복원 작업을 진행한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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