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이 신종플루 공포에 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한의사협회 남북의료협력위원회 회원들과 함께 개성공단을 다녀 온 정근 그린닥터스 상임대표 등에 따르면 개성공단은 매일 수백명씩 매일 왕래하고 있지만 아직 신종플루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남북출입사무소에 열 감지기가 설치됐고, 입주기업마다 체온계와 손 소독제 등을 비치하고 신종플루 감염 예방교육도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린닥터스가 운영하는 개성공단 내 개성병원은 9월부터 남측 근로자 1,000명에게 신종플루 예방효과가 30%가량 있다고 알려진 계절독감용 백신을 접종하는 등 신종플루를 막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신종플루를 막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는 힘든 형편이다. 남측 근로자 수백명이 매일 개성공단을 왕래하면서 북측 근로자 4만여명과 함께 일하는 개성공단은 노동집약적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어 남측 근로자를 통해 신종플루 감염이 현실화 할 경우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북측 근로자의 경우 식량난 등으로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신종플루 감염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공단 전체를 일시적으로 폐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남북한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성공단에는 신종플루 백신 50명분만이 공급돼 개성병원 남측 진료소에 근무중인 남북한 의료진과 극소수 고위험군 남측 근로자만 접종을 받았고, 타미플루도 100명분만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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