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한해(2008년 기준) 성인 1인당 소주 72병과 맥주 110병을 마셔 전세계 최고 수준의 술 소비국가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애주가들은 술의 품질을 알고 마시는 것일까?
정답은 'NO'이다. 우리나라의 술 품질 분석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아닌 국세청이 하는데, 정작 국세청은 그 동안 분석 결과가 개인 과세 정보라는 이유로 공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만간 애주가의 이 같은 궁금증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에게 보낸 답변서에 "주류에 대한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주질 분석 결과를 국세청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고 밝힌 것이다.
구체적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 동안 베일에 가려왔던 주질에 관한 비밀이 공개돼 애주가들은 물론 주류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세청은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각종 주류의 품질을 분석한 뒤 문제가 발견되면 제조ㆍ출고 정지 등의 조치를 하고 있으나 외부 공개는 하지 않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567건의 주질을 분석해 27건(5.1%)에 대해 제조ㆍ출고 정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100개 제품 중 5개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막걸리나 과실주를 제조하는 영세 업체일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국세청기술연구소의 주질 분석에서 문제가 발견된 주류는 대형업체의 맥주, 소주, 위스키보다는 주로 영세업체가 많은 탁주, 청주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재 주류제조면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막거리 제조업체(780곳)로 전체 면허의 절반에 달하고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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