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해 변하지 않는 인간의 기본 욕구가 있다. 식욕 수면욕 성욕이다.
특히 성은 신이 인간에게 준, 인간만이 가지는 특혜 중 하나다. 인간을 제외한 지구상의 대부분의 동물은 발정기 때만 종족 번식을 위해 성행위를 한다. 하지만 인간은 사시사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감정에 따라 성생활을 즐길 수 있는 특권이 있다. 특히 부부 간의 성행위는 조물주에게 허락받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즐거움의 하나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조선 시대의 유교 사상과 사회적 관습의 영향으로 성이 음지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요즘에도 밀실에서만 성을 논한다. 건강하게 밖으로 끌어내 연구, 토의하지 못한다.
또한 성행위 자체가 남편이 부인에게, 또는 남성이 여성에게 베푸는 것으로 잘못 인식돼 왔다. 이런 잘못된 인식은 지금까지도 매우 가부장적인 남성의 일부에게 남아 있다. 부부 간 성행위는 서로가 서로에게서 육체적, 정신적 만족을 느끼는 상호적인 것임에도 부인이 남편에게 편하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이 마치 요부인양 인식된다.
이 때문에 불만족스러운 부부 성생활의 스트레스를 그냥 참고 지내는 부인이 있다. 자신의 성 능력 저하가 남편의 가정 내 권위를 침범당하는 것으로 여겨 부인에게 이를 숨기면서 성생활을 피하는 남편도 있다.
이러한 독특한 성 풍속이 만들어낸 대한민국만의 특이 현상이 바로 정력제이다. 정력제, 말 그대로 정력을 보강해 주는 약제를 한국 사회는 암암리에 서로 권장한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정력제는 없다.
남성의 발기를 위해서는 건강한 혈관과 신경, 그리고 호르몬의 분비가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 반대로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문제가 되면 발기에 문제가 발생한다. 즉 당뇨병, 혈관질환, 흡연, 비만, 과도한 동물 지방 섭취 등이 발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섭생을 하면서 자기 자신의 건강을 조기에 지키는 것이 바로 정력제다.
또한 소위 시중에서 발기부전 환자에게 사용하는 비아그라 등의 발기 유발제를 마치 정력제인양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심지어는 서로 선물로 주기도 한다. 하지만 발기 유발제는 발기부전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지 일반인들을 위한 정력제가 될 수 없다. 이는 오히려 부작용을 유발하여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남편들이여, 명심하라. 매일매일 사랑하는 부인이 지어 주는 건강한 한 끼의 식사가 바로 정력제고, 사랑스런 남편을 향한 부인들의 정성이 바로 정력제다.
이제 신이 준 특권인 부부 간 성생활을 서로서로 아끼면서 즐길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이 즐거움을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각자의 건강 유지도 배우자의 책임임을 잊지 말자. 노년까지 이 특권을 누리는 부부가 오래 살고 또한 건강히 산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과감히 오늘 저녁 배우자의 손을 이불 속에서 꼭 잡아 보자.
이형래 (경희대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