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세종시 수정 드라이브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세종시 '맞장 토론' 제안이 나왔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전병헌 의원은 11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대통령이 직접 나서 여론전을 펼치면 왜곡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일방적으로 대통령 입장을 쏟아 부을 것이 아니라 야당 대표와 1대 1 토론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하순 국민과의 대화 등의 형식으로 세종시 원안 수정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직접 밝힐 예정이다.
전 의원은 이런 제의를 한데 대해 "대통령의 입장이 정해진 패널과 짜여진 시나리오 속에서 TV를 통해 방영되는 것은 우군을 앉힌 채 답안을 미리 보고 시험을 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으로선 이 제의가 거부되더라도 밑지지 않는 장사라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여권이 맞장 토론에 응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이 세종시 문제에 회피한다는 인상을 줘 국민에게 민주당이 논리의 우위에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5일 대정부질문에서 정운찬 총리에게 "세종시 문제를 두고 1대1 끝장 토론을 할 용의가 있느냐"고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정 총리는 "할 용의가 있다. 될 수 있으면 이른 시일 내에 하겠다"고 응수했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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