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대한해협 전투에서 순직한 전사자에게 수여된 을지무공훈장이 57년 만에 유족에게 전달된다.
해군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관훈동 해방병단 결단식 터에서 여는 제64주년 해군 창설 기념식에서 대한해협해전 전사자인 고 전병익(사진 앞에서 두번째 줄 오른쪽 두번째) 일등병조(현 중사)의 을지무공훈장과 훈장수여 증명서를 그의 여동생 전광월(71)씨에게 대신 전달한다고 10일 밝혔다.
1947년 7월 해군 신병 8기로 입대해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에 배치됐던 전 일등병조는 1950년 6월26일 대한해협에서 북한 무장수송선과 벌인 전투에서 숨졌다. 포탄 장전수였던 그는 적탄에 흉부 관통상을 입고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다가 장렬히 전사했다.
당시 나이 21세였다. 이 전투는 해군의 첫 승리이자 부산을 지켜낸 전투로 평가받는다. 해군은 1952년 전 일등병조에게 을지무공훈장을 수여키로 했으나 유족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당시 전투에서 함께 전사한 김창학 이등병조 가족과 백두산함의 승조원 60여명은 휴전 후 주기적으로 만나왔다. 백두산함 갑판사관이었던 최영섭 예비역 대령은 전 일등병조의 유가족을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지난 9월 여동생 전광월씨를 찾았다.
전씨는 "오빠가 전쟁 중에 전사했다고만 들었는데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한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자랑스러운 오빠를 기억해준 해군과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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