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한 포기만 더 담그세요."
농림수산식품부가 폭락하는 배추 값을 떠받치기 위해, '김치 한 포기 더 담그기 운동'을 전개한다. 그래도 안되면, 멀쩡한 배추 10만톤을 밭에서 폐기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10일 농림부에 따르면 올해 배추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150만톤. 하지만 산지 배추 가격은 10㎏당 2,463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2,741원)에 비해 10%가량 낮고, 한달 전(3,930원)과 비교하면 37%나 더 낮은 가격이다. 하지만 앞으로 김장배추가 본격 출하될 경우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배추를 주재료로 하는 김치가 과거 조류독감과 사스 등에서 주가를 올렸던 사실을 떠올리면 신종플루가 유행하고 있는 지금 배추의 소비 부진은 다소 의외의 결과.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치는 집에서보다 식당 등에서 소비가 활발한데, 신종플루 확산으로 외식 횟수가 급감하면서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배추 소비를 늘리는 현실적인 방법은 가정에서 김치를 평소보다 더 담그는 게 거의 유일한 방법.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체 가구의 60%인 1,000만 가구에서 김장 1포기를 더 담근다고 했을 때 배추 소비량은 3만톤이 증가한다"며 "최근 배추 가격이 낮은 점을 고려해 올해는 김장을 1주일 정도 일찍 시작하고 '1가정 김치 1포기 더 담기'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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