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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KT 위성 컨설팅사업 총지휘하는 김원철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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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KT 위성 컨설팅사업 총지휘하는 김원철 박사

입력
2009.11.12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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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의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반짝이는 별을 제법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별은 아니며 그중 상당수가 인공위성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무심하게 반짝이는 인공위성이지만 중요한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

위성으로 어떻게 돈을 벌까. 우선 방송 및 통신 중계는 기본이고 그동안 위성을 발사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새롭게 위성 컨설팅이 추가된다. 이밖에 폐위성 활용도 돈벌이 수단으로 꼽힌다. 이런 사업을 펼치는 곳은 다름아닌 KT.

KT는 인공 위성 사업을 본격 확대하기로 하고 지난 9일 위성사업단을 새로 신설했다. 내년 발사하는 무궁화 위성 6호를 비롯해 위성 사업 컨설팅 등 다양한 위성 관련 사업을 전개한다.

이 중심에 경기 용인에 위치한 KT 위성사업단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김원철(46) 박사가 있다. 그는 KT에서 위성 사업계획 수립, 위성 제작 및 발사 등 위성 사업 관련 전 과정을 총지휘한다.

위성으로 '알박기'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소재 버클리대학에서 인공위성 재료 연구로 석ㆍ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95년에 발사한 국내최초 통신방송위성 무궁화 1호부터 내년 하반기 발사예정인 무궁화 6호까지 모두 총괄한 국내 유일의 인공위성 전문가다. 그렇다 보니 그는 국내ㆍ외에서 기상천외한 위성 비즈니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폐위성 활용 사업. 수명이 다한 무궁화 1호는 폐기처분 됐지만 수명 종료가 임박한 무궁화 2호는 올해 6월 홍콩 ABS사에 매각됐다.

홍콩 ABS사가 폐기직전 위성을 사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속된 말로 '알박기'다. 통신방송 위성이 자리잡는 지구로부터 3만6,000㎞ 상공의 정지궤도에는 현재 250개 위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신규 위성을 쏘아 올리려면 그만큼 자리 확보가 힘들다. ABS사는 폐기 직전 위성을 활용해 자리를 확보한 뒤 나중에 신규 위성을 해당 자리에 쏘아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김 박사는 "국내 최초의 위성 매각 사례"라며 "관제 및 운용을 KT가 대행하고 있으니 이중의 돈벌이"라고 말했다.

위성도 보험에 든다

위성이 자리잡기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보험 계약이다. 위성 발사 성공을 100% 보장할 수 없는 만큼 실패에 대비한 보험 계약이 필수다.

위성 보험은 워낙 많은 돈이 필요해 국제 보험사 20~25개사가 한꺼번에 컨소시엄을 맺어 처리한다. 보험료는 위성 제작비용의 8~15%. 보통 위성 1기 제작 및 발사비는 약 3,000억원 가량 든다. 그만큼 많은 보험료를 내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도 노하우가 있다. 안정적인 위성 설계 및 운영, 기술능력이 높은 감리팀이 있으면 보험료는 8% 수준까지 떨어진다. KT가 대표적 사례다.

김 박사는 "자동차 보험처럼 위성 발사 경험과 운영 실력이 보험료를 좌우한다"며 "KT는 전세계에서 안정적 위성 사업자로 이름이 높다"고 강조했다.

무궁화 3호는 보험료로 쐈다

실제로 KT는 무궁화 1호 때 보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무궁화 1호는 사실 발사에 실패했다. 정지궤도에 이르기 전 로켓 연료를 모두 소모해 위성에 내장된 자세 제어용 연료로 정지궤도에 올라갔다. 이는 위성에 치명적이다.

그 바람에 10년을 예상하고 쏘아 올린 무궁화 1호는 내부 연료를 미리 소모해 약 5년 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결국 실패로 인정돼 위성 보험이 적용됐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들은 KT에 보험료를 지불하며 위성을 가져간다. 그러나 보험사들이 위성을 운영할 수 없는 노릇.

KT는 이를 다시 헐값에 사들여 소유했다. 김 박사는 "무궁화 1호 실패가 전화위복이 됐다"며 "위성 보험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했다.

무궁화 1호 보험료는 또 무궁화 3호 제작 및 발사 비용이 됐다. 3호는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 서비스 제공용으로 쓰이고 있다.

내년 하반기, 무궁화 6호 올라간다

현재 KT가 운영하는 위성은 3호와 5호 2종이 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 불길한 숫자인 4와 13은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5호는 실제로 4번째 위성인 셈. 6호는 3호와 5호 대체용으로 내년 8월 이후 적도에 위치한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발사한다.

프랑스의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사에서 제작하는 위성은 공정의 70%까지 완료됐으며 다음달에 미국 오비탈 사이언스사에서 조립 예정이다.

발사는 프랑스의 아리안 스페이스 로켓을 이용한다. 김 박사는 "무궁화 6호는 2011년 수명이 다하는 3호를 대체할 계획"이라며 "6호는 더 많은 고화질(HD) 위성 방송 채널을 전송할 수 있어 3호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KT는 위성을 통해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김 박사의 능력을 십분 활용하는 위성 컨설팅 사업이 추가되면 매출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위성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작 과정을 감독하는 감리"라며 "무궁화 1호부터 6호까지 모두 감리했기 때문에 관련 경험이 컨설팅의 중요 자산"이라고 역설했다.

용인=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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