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과 교전을 벌인 우리 해군의 고속정은 1999년 1차 연평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참수리 325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 경비정과 교전을 벌인 해군 고속정 중 한 척은 참수리 325정"이라며 "10년 만에 또 북한 해군과 맞붙어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참수리 325정은 다른 한 척과 편대를 이뤄 이날 NLL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에 접근한 뒤 북측이 조준 사격을 가해오자 즉각 대응사격을 해 퇴각시켰다. 북한 경비정은 연기에 휩싸여 돌아갔다.
1차 연평해전은 한국전쟁 이후 남북 정규군이 최초로 벌인 전투다. 북측 경비정이 꽃게잡이 어선 보호를 이유로 6월7일 연평도 인근 NLL을 넘으면서 촉발됐다. 북 경비정이 교전이 발발한 15일까지 9일간 11회에 걸쳐 NLL을 침범하자 남측도 고속정을 투입해 맞대응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6월15일 오전 9시28분, 선체로 밀고 밀치며 몸싸움을 벌이던 중 해군 고속정 참수리 325정이 밀고 들어오는 북 경비정을 피해 되치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북측이 먼저 사격을 가했고 우리 고속정도 대응사격을 했다. 교전시간은 불과 14분. 하지만 북측은 30명이 넘는 사망자와 함정 2척 침몰, 3척 대파라는 피해를 입고 퇴각했다. 반면 남측은 사망자 없이 경미한 물적 피해에 그쳤다.
3년 뒤 월드컵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2년 6월29일, 북 경비정 2척이 NLL을 넘어오자 우리 해군 고속정 2척도 현장에 출동, 경고방송을 했다. 그러다 북 경비정 중 1척이 급작스레 선제사격을 가했고, 양측이 25분간 사격전을 하는 과정에서 남측은 장병 6명이 전사하고 고속정이 침몰했다. 1차 연평해전 이후 북 경비정이 매년 5, 6월 꽃게잡이 철이면 수시로 NLL을 넘나들다가 되돌아가자 우리가 긴장감을 늦췄다가 허를 찔린 것이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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