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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이춘혜 28일 독창회/ 고전 악기에 실려 퍼지는 '헨델의 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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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이춘혜 28일 독창회/ 고전 악기에 실려 퍼지는 '헨델의 아리아'

입력
2009.11.1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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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악기 연주는 계속하고 싶어요. 수요가 받쳐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지만요." 전혀 색다른 레퍼터리로, 두 달 만에 같은 곳에서 무대를 갖는 소프라노 이춘혜(51)씨는 이번 무대가 내심 걱정이다. '헨델 서거 250주년 기념'이란 부제를 단 이번 독창회에서도 그러나 호응이 따라주리라 기대하며 연습하고 있다.

다국적(한국, 일본, 러시아)의 바로크 전문 연주단인 '무지카 글로리피카'(리더 김진)의 정제된 반주가 받치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가슴에 비스듬히 대고 연주하는 '비올론첼로 디 스팔라'(어깨 첼로)까지 등장, 국내에서 보기 힘든 고음악 콘서트의 진면목이 펼쳐진다. 일레아나 코트루바스, 안나 모포처럼 화려함보다는 진지함을 택한 서정적인 소프라노의 아름다움을 체감할 무대다.

이씨는 지난 9월, 4년 동안 준비한 앨범 'Love Songs'를 발표하고 기념 무대를 여는등 두 달 사이에 날렵한 운신을 보이고 있다. 종교성 짙은 이번 무대와는 정반대로 사랑을 주제로 했던 당시 무대에서는 연주와 함께 관련된 명화의 영상을 연주와 동시에 보여줘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국 작곡가 바버의 가곡을 위주로 채워졌던 그 자리에서는 그의 투명하고도 맑은 목소리가 빛났다.

"그동안 우리 클래식 음악의 저변이 놀랄만큼 얕다는 사실을 확인했어요. 언론이 '한국의 클래식 주자' 하는 식의 호칭을 달아주는 사람들은 알고보면 외국서 활동 중인 한국 뮤지션을 지칭한 거죠." 이씨는 그같은 경향이 최근 더 심해졌다고 비판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헨델의 오라토리오와 오페라 아리아가 선보인다. 듣는 이를 압도하지 않는, 고졸(古拙)한 아름다움이 섬세한 음량의 원전 악기에 실려 둔탁한 마음을 위무한다. 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02)780-5058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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