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11월 9일로 꼭 20년이 됐다. 이날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는 EU 27개 회원국의 정상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기념식이 열렸다.
"독일인은 베를린 장벽을 허물어서 세계를 변화시켰고, 도시를 나라를 대륙을 세계를 양분했던 냉전의 벽도 허물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의 말이다. 독일, 특히 구 동독의 변화는 말할 것도 없다. 구 동독은 실로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라이프치히 등 구 동독 도시들은 완전히 탈바꿈했고 삶도 크게 달라졌다.
MBC TV는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 특집으로 통일 이후 독일의 변화상을 전하는 다큐멘터리, '잉고 슐체의 새로운 삶'을 12일 오후 5시 35분 방송한다.
잉고 슐체(47)는 구 동독 출신의 주목받는 작가. 독일 통일의 이야기를 다룬 그의 소설 '새로운 인생'은 세계 30개 국어로 번역됐고 최근 한국어판도 나왔다. 구 동독의 반체제 문학청년이 통일을 전후해 자본주의에 눈을 뜨면서 돈만 아는 사업가로 변신했다가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독일이 지난 20년간 통일 비용으로 쏟아 부은 돈은 공식적으로 1조 5,000억 유로가 넘는다. 동•서의 격차를 줄이는 데 주력했다. 덕분에 구 동독은 이제 서독의 70%까지 따라잡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동독 지역 실업률은 여전히 높아서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다.
자본주의 체제에 적응하는 과정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노인들은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사회주의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분단 상태보다는 통일이 더 나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은 잉고 슐츠의 회고와 전망을 통해 독일 통일 이후 그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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