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이 10일 국민참여당에 입당, 정치 복귀를 선언했다. 이로써 이른바 '친노신당'인 국민참여당의 창당과 야권 분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창전동 참여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을 되찾고 의회 권력과 청와대 권력을 국민의 품으로 찾아오는데 미약한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익보다 대의와 원칙을 먼저 생각하는 정당, 깨어있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정당의 당원이고 싶었다"며 "참여당이 모습을 다 갖추진 못했으나 이에 가장 가까운 정당이라고 본다"고 참여당행의 이유를 설명했다.
유 장관의 참여로 외연 확대의 탄력을 받은 참여당은 15일 창당준비위를 결성한 뒤 내년 1월께 창당을 공식 선포할 예정이다.
당분간 유 전 장관은 평당원으로서 창당을 도우며 노무현 전 대통령 전기 집필을 이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그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 "꼭 '무엇을 한다, 하지 않는다'식으로 선을 긋기 어렵다"며 "당과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사실상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유 전 장관은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야권 통합을 주도하려는 민주당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전횡을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민주당에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해서 '새로운 분열이 용인돼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국민들 속에 있다.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논평했다.
민주당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 정치 유산 계승을 둘러싼 양당 간 적자 논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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