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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디자이너 후지와라 다이씨, 이효재씨와 공동전시 위해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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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디자이너 후지와라 다이씨, 이효재씨와 공동전시 위해 방한

입력
2009.11.1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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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의 세계화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제일모직이 수입ㆍ판매하는 일본의 럭셔리브랜드 '이세이 미야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후지와라 다이(藤原大ㆍ사진 왼쪽)씨가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오른쪽)씨와의 공동 전시를 위해 방한했다.

후지와라씨는 10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일본 패션은 이미 1970년대부터 해외 진출을 시작했지만 한국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삼성 LG같은 훌륭한 기업들을 키워 낸 한국 문화의 저력이 곧 패션 부문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럭셔리브랜드 '요지 야마모토'가 부도 직전 기사회생(본보 10월 23일자)하는 등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일본 럭셔리 패션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미래가 낙관적이지는 않다"면서도 "그럴수록 생활에 밀착된 옷, 고객을 위한 옷을 만든다는 브랜드 철학을 지킴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 믹스'(NEWS MIX)라는 주제로 10일부터 12월 15일까지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앞 제일모직 전시장에서 열리는 공동 전시는 후지와라씨가 폭스바겐을 보자기로 싸는 퍼포먼스 등 보자기 아트로 문화계의 주목을 받은 이씨의 작업에 매료돼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뉴스(NEWS)는 동서남북(North, East, West and South)을 나타내는 영문에서 첫 글자를 따 조합한 것으로 세계의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것을 뜻한다. 전시에는 이세이 미야케의 2010 봄ㆍ여름 컬렉션은 물론, 후지와라씨가 '코리안 숄더백'이라고 명명한 이씨의 보자기 가방류가 함께 선보인다.

그는"사각의 천을 재단 없이 그대로 사용하면서 주름잡기나 휘감기 등의 기법을 통해 옷을 제작, 지난 달 파리 컬렉션에서 선보였는데 마침 이씨의 작업 역시 보자기 한 장을 싸거나 묶는 기법을 통해 다양한 문화 상품으로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양국 문화의 교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기뻤다"고 말했다.

이씨는 "세계적 디자이너 브랜드와 보자기가 만나는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스포츠는 승자와 패자가 갈리지만 문화는 결과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양국의 평화로운 공존을 보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후지와라씨는 1998년 기계 주름을 넣은 한 장의 천이 그대로 옷이 되는 실험적인 작업을 소개해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던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의 'A_POC(A Piece Of Clothe)'프로젝트에 참가했으며 2007년부터 이세이 미야케의 후임으로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한 장의 천에 유난히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복은 치마와 저고리로 이뤄지지만 일본 기모노는 한 장으로 돼 있다. 고립된 섬나라의 특성상 자급자족이 중요하다는 점에 기인할 것"이라는 해석을 달았다.

브랜드의 오너인 이세이 미야케는 현재 패션에서는 손을 떼고 디자인 전시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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