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불리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자사 뉴스를 공짜로 이용자에 제공하고 있는 인터넷 포털과 방송사들에 일전(一戰)을 선언했다.
9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머독 회장이 자신의 소유인 호주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기사 유료화를 시작하는 대로 구글(google) 검색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머독은 구글 뉴스란에 기사를 제공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기사가 검색 결과에 뜨는 것도 막을 방침이다. 최근 몇 달간 머독은 구글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뉴스를 제공한다며 '절도광' '기생충' 같은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780여종의 미디어 사업을 펼치고 있는 78세 언론거물의 이번 선언으로 포털업계의 뉴스 공짜 사용 관행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 산하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포스트, 폭스방송, 스타TV와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와 선 등이 있다. 현재 WSJ은 인터넷 유료기사에 대해 일주일에 1.99달러를 받고 있지만 구글 뉴스 사이트에서 WSJ로 접속하면 무료로 기사를 볼 수 있다. 머독은 최근 온라인 뉴스 유료화를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머독은 또 영국 BBC 방송과 미국 abc방송이 자신 소유 매체의 콘텐츠를 훔치고 있다며 "저작권 보호를 위해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머독이 "TV를 시청하는 영국사람들은 연간 150파운드를 강제징수 당하고 있고, BBC는 이를 통해 46억파운드(약 8조9,000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도 상업광고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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