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에 감염된 전력이 있는 일선 학교 교직원이 2,500명이 넘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아직까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교육과학기술부 집계 결과 확인됐다. 전체 교직원 48만4,354명에 비하면 일부 이긴 해도 교사 1명이 수십 명의 학생들과 접촉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숫자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교과부가 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박보환(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전국 유치원 및 초ㆍ중ㆍ고교의 교사와 사무직원 중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거나 감염이 의심돼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경우는 2,552명이었다. 이 가운데 41.9%(1,070명)는 완치됐으나 나머지 58.1%(1,482명)는 아직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감염자 누계 대비 완치율이 낮은 것은 최근 1주일 사이 감염된 비율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라며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치료 중인 교직원들이 대부분 최근에 감염됐다는 것이다.
특히 신종플루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에 비춰볼 때 교직원들이 신종플루 사각지대에 놓인 증거라는지적도 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경기 지역 학교 교직원의 누적 감염자 수가 93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67.4%(632명)는 아직 치료 중이다. 이어 서울 402명, 대구 240명, 충북 161명, 충남 142명, 대전 130명, 경남 129명, 부산 110명 등 순으로 교직원 감염자가 많았다. 감염자 100명이 넘는 이들 8개 지역의 평균 완치율은 43.7%였다.
충북의 경우 18.6%(30명)의 완치율을 보여 100명 이상 감염지역 중 가장 낮았던 데 비해 감염률은 전국최고 였다. 이어 대구(105.5명 당 1명), 경기(110.5명 당 1명), 충남(159.6명 당 1명) 등 순으로 감염률이 높았다. 울산 제주 강원의 경우 전체 감염자가 100명을 넘지는 않았지만 감염률이 평균 253명 당 1명으로 비교적 높았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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