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지만 미래의 주인공인 인재양성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9일 '내 고장 포항사랑운동' 동참 이유로 교육을 제일 먼저 꼽았다. 교육을 소홀히 여기다 기업이 떠나고, 오기로 했던 첨단기업과 연구소가 발을 되돌리는 일을 심심치 않게 보아왔기 때문이다.
사실 포항의 교육여건은 지방도시치고는 나쁘지 않다. 세계적 수준의 포스텍과 한동대가 있고, 대구경북 유일의 자립형 사립고인 포항제철고와 전통적인 명문인 포항고, 대통령을 배출한 동지고 등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시장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여기서 만족하면 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박 시장은 "내 고장 사랑운동을 통해 장학금을 모아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게 도울 수 있고, 기부문화를 확산한다는 점에서 이 운동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300억 원 장학기금 모금운동도 '십시일반'을 통해 달성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지금까지 모은 135억 원의 장학기금은 유치원 어린이부터 장애인학교 학생, 식당 아줌마, 기업 CEO등 5,840여 시민과 기업, 각종 단체가 뜻을 모은 결과"라며 "여기에 포항사랑카드가 가세하면 300억이 아니라 3,000억 원의 기금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렇게 모은 기금으로 시는 올해 295명의 학생들에게 모두 2억6,0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외국인 학교는 교육문제 때문에 투자를 주저하는 외국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학교 설립도 추진중임을 밝혔다.
박 시장은 "포항이 고향인 이명박 대통령께서 내 고장 사랑운동에 동참한 만큼 다른 어느 지역보다 이 운동이 활성화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300억 장학기금추진위' 공동대표인 이형팔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 김희수 새마을회장 등 기업과 각종 단체 관계자들도 시청 현관에 설치한 장학기금 모금 온도계의 눈금을 살펴보며 내 고장 사랑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도록 열과 성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정훈 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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