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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 해킹 '결제 계좌' 바꿔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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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 해킹 '결제 계좌' 바꿔치기

입력
2009.11.10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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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해커를 고용해 국내 인터넷 쇼핑몰의 결제 계좌번호를 바꿔치기 하는 수법으로 상품 대금 수천만원을 가로챈 일당이 검거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중소 인터넷 쇼핑몰 219개 사이트를 해킹해 홈페이지에 기재된 대금 결제 계좌번호를 바꾸는 수법으로 고객 500여명으로부터 2,500만원을 가로챈 혐의(컴퓨터 사용 사기 등)로 장모(40)씨 등 3명을 검거하고 중국동포 용모씨 등 다른 일당을 수배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용씨로부터 "한국의 쇼핑몰 사이트가 해킹에 취약하다"는 말을 듣고 지난 3월 중국에 건너가 대포통장을 구입하는 등 범행을 모의했다.

용씨를 통해 중국동포 해커를 고용한 일당은 주말이라 상품 거래 관리가 허술했던 4월4~5일 중소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 219곳을 동시에 해킹해 결제 계좌번호를 대포통장 번호로 바꿨다.

이들 사이트는 한 대형 인터넷 호스팅업체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사이트를 제작하고 서버를 관리하는 곳으로, 이 호스팅업체는 보안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구식 해킹 수법에도 쉽게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일당은 대포통장으로 입금된 물품 대금 2,500만원을 중국 환치기 업자에게 보내 위안화로 환전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대포통장으로 돈을 보낸 500여명 외에 고객 1,100명이 5,700만원 상당의 물품 대금을 송금할 예정이었지만 4월6일 피해 업체 신고로 대포통장 계좌가 정지되는 바람에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쇼핑몰들은 대포통장 계좌로 돈을 보낸 고객에게 정상적으로 물품을 발송한 뒤 호스팅업체로부터 피해 금액을 배상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해킹하지 않고도 쇼핑몰 상품 대금을 가로챈 신종 수법"이라며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할 땐 판매업체와 결제계좌 예금주가 서로 같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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