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가신 그룹인 동교동계가 하의도를 방문, 정치적 행보를 시작한다.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을 포함한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최재승 장성민 김방림 한영애 전 의원 등 100여명은 DJ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과 함께 10일 오전 하의도를 방문한다.
장성민 전 의원은 9일 "김 전 대통령을 가까이 모신 비서진들이 국장 때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하의도 주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DJ의 유업을 계승하겠다는 뜻으로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의도를 찾는 인사들은 매주 화요일 이희호 여사와 함께 서울 국립현충원 김 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해 왔다.
눈에 띄는 것은 DJ의 복심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빠졌다는 점. 박 의원 측은 "연락을 받지 못했고, 일정상 10일 전남대 강연이 있어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교동계는 25일 김영삼 전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동교_상도동계 모임'에도 박 의원을 초청하지 않고 '거리 두기'를 공식화하는 모양새다. 박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동교_상도동계 모임'에 대해 "저는 초청받지도 않았고 참석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양측 간 균열은 박 의원이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역임할 당시 동교동계를 배제한 데서 비롯됐다는 게 중론이다. 동교동계 내부에서는 박 의원이 입원 중인 김 전 대통령을 앞세워 자신의 정치를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각에선 동교동계가 정치를 재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출마하려는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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