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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쌈지/ '날' 좀 보소~ 매월 25일 이온데이, 11월11일 넥타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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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쌈지/ '날' 좀 보소~ 매월 25일 이온데이, 11월11일 넥타이데이…

입력
2009.11.10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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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다. 1994년 부산지역의 여학생들이 "빼빼로처럼 날씬해져라"는 뜻으로 선물을 주고받은 게 시초라는 일화가 전한다.

이후 해당업체(롯데제과)의 장삿속이 곁들여지면서 빼빼로데이는 발렌타인데이니, 화이트데이니 하는 용병 데이(DAY)들과의 경쟁에서 토종의 힘을 과시했다. 편의점업체 GS25에 따르면 빼빼로데이는 지난해 발렌타인데이 매출을 넘어섰고, 올해는 데이의 지존 화이트데이의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름만 잘 갖다 붙이면 돈이 되니 다른 업체들도 '데이 마케팅'을 무시할 수 없는 노릇. 이 때문에 자사 제품의 모양이나 브랜드에서 연상할 수 있는 날짜를 짜깁기한 데이가 무던히도 많다. 몇 가지만 살펴보자.

동아오츠카는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를 내세워 매월 25일을 '이온데이'(사진)로 정했다. 숫자 25(이오)와 이온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걸 활용했다.

취지는 25일만큼은 포카리스웨트로 한 달간 흐트러진 몸의 이온 균형을 바로잡자는 것. 강남역 신촌 광화문 등 젊은 직장인이 밀집한 지역에선 마케팅 현장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온데이의 전파를 위해 동아오츠카 직원들은 매달 25일 청계천 청소, 소외계층 지원(포카리스웨트 전달) 등 봉사활동도 한다.

행텐코리아는 10월 10일이 '행텐데이'로 불리길 원한다. 그래서 지난달 10일 특별 이벤트가 풍성했다. 생일이 10월 10일인 고객(행텐둥이) 중 10명을 뽑아 10년간 매년 생일마다 1장씩 쓸 수 있는 상품교환권을 증정한 것.

영캐주얼 브랜드 나인식스뉴욕은 9월 6일을 '96DAY'로 정하고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날 1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포춘 쿠키(행운의 과자)를 선물했는데 3가지 행운이 담겨있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셔츠타이 전문점 STCO는 빼빼로데이로 알려진 11월 11일이 '넥타이데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11이 넥타이 모양이랑 닮았다는 것인데, 넥타이를 사면 하나 더 주는 이벤트(1+1)가 핵심이다.

업체의 마케팅 전술에 따라 명멸한 데이들은 이밖에 수없이 많다. 이름은 업체가 정할지언정 이를 취사선택하는 건 똑똑한 소비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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