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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속으로] 변화 순응팀의 순위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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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속으로] 변화 순응팀의 순위 이변

입력
2009.11.10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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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2라운드에 접어든 2009~10 KCC 프로농구가 재미있다. 일찌감치 바닥에 처져 있는 오리온스와 전자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거의 매 경기 접전을 펼치고 있다. 각 팀 관계자들은 "적어도 4라운드는 지나 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용병농사만 잘 지으면 좋은 성적을 보장받았다. 소위 '용병발'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외국인선수 전(全) 쿼터 1명만 출전', '혼혈선수 대거 수혈', '3초 룰 위반지역 축소', '멀어진 3점 라인' 등 여러 룰이 변한 까닭에 용병만으로 성적을 올리는 데 한계가 생겼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할 것이 3점 라인 변경인 것 같다. 종전엔 3점슛 라인이 6m25㎝였지만 이제는 50㎝가 늘어난 6m75㎝이다. 따라서 슛만 쏘아대는 '양궁농구'가 수그러든 반면 돌파력을 갖춘 포워드들이 득세하고 있다. LG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혼혈선수 문태영이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만 해도 외국인선수가 1,4쿼터에서는 2명 모두 출전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전 쿼터에서 1명밖에 뛸 수 없다. 그만큼 국내선수들간의 팀워크, 조직력, 협력 플레이 등이 중요시되고 있다.

3점슛 라인이 멀어지고 외국인선수의 비중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으로 코칭스태프의 전술적인 역량이 승패에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고비에서 감독이나 코치가 어떤 작전을 펴고, 또 어떤 선수를 기용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KT LG 동부가 잘나간다. 특히 지난해 꼴찌였던 KT의 7연승 행진과 단독선두 등극은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이유야 많겠지만 이들 세 팀의 경우 다른 팀에 비해 변화된 룰에 잘 적응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역시 변화된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최인선 (전 SKㆍ기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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