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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아카데미] 세종시 여론조사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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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아카데미] 세종시 여론조사 차이

입력
2009.11.10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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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정책 현안을 검토할 때 여론조사는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그런데 최근 세종시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해 혼란스럽다. 이처럼 조사 결과가 엇갈리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9월 18일, 19일 한국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원안대로 9부2처2청을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38.5%로 '원안보다 부처 이전 규모를 축소하거나, 중앙부처를 제외하고 일부 산하기관만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37.8%)과 비슷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한겨레신문이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는 '원안대로 또는 원안을 확대해 15개 부처를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48.7%)이 '세종시 축소 또는 백지화'를 지지하는 견해(39.4%)보다 분명히 많았다.

9일 보도된 국민일보와 중앙일보의 조사 결과는 정반대다. 국민일보가 동서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는 '세종시 수정 찬성'응답이 59.2%로, '9부2처2청을 이전하고 자족기능을 추가'하는 '원안 찬성' 의견(23.2%) 보다 높았다. 반면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의 조사 결과는 '원안과 원안+α'를 지지하는 응답자는 57.8%, '수정하자'는 의견은 35.7%였다.

이처럼 조사 결과가 크게 다른 이유는 무엇보다 설문의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문항을 어떻게 구성하고, 무슨 단어를 써서 질문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세종시 문제처럼 일반 국민들이 명확하게 이해하기 힘든 이슈에서는 더욱 그렇다.

가령 세종시 문제의 최고 논란거리는 원안대로 가느냐 아니면 수정 추진하느냐인데, 원안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대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세종시 축소' '부처 이전 백지화'라는 용어와 '중앙부처 이전 최소화' '중앙부처 이전 제외' 등의 단어가 응답자에게 주는 느낌의 차이도 크다.

가장 큰 오류는 문항 구성이다. 가령 세종시 추진 방향으로 원안과 1,2개 수정안을 제시하거나 1, 2개 원안과 1개 수정안을 제시한 뒤 그 응답 결과를 '원안' 또는 '수정'찬성으로 묶어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상무는 "세종시 방향에 대한 의견을 곧바로 원안이나 수정에 대한 의견으로 해석할 경우 과도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면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요일과 시간대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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