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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백두산 호랑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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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백두산 호랑이' 들어온다

입력
2009.11.10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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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산 백두산 호랑이가 국내에 들어온다.

환경부는 지난달 30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ㆍ러 환경협력회의에서 러시아가 백두산 호랑이 기증 의사를 밝힘에 따라 수컷 2마리와 암컷 1마리를 기증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환경부 관계자는 "우리가 멸종위기동물 보존에 관심이 많다고 하자 러시아가 호랑이 기증을 제안했다"며 "야생호랑이 포획은 러시아 법률로 금지돼 있기 때문에 야생에서 태어났지만 동물원 등에서 사육 중인 호랑이나 2세 호랑이를 기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가 백두산 호랑이 기증을 요청한 것은 서울대공원에 서식하는 호랑이 20여마리가 모두 미국과 북한산이어서 근친교배에 따른 유전적 열성화를 막고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기증받는 호랑이는 서울대공원에서 사육할 방침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 8월 이르쿠츠크에서 열린 환경보호ㆍ생태안보회의에 참석해 "한국측 요청과 관련해 몇 종의 시베리아 호랑이를 기증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푸틴 총리가 내년 한ㆍ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방한할 가능성이 있어 우호관계 차원에서 호랑이 기증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백두산 호랑이는 북한에서는 고려범으로, 중국에서는 동북 호랑이, 러시아에서는 시베리아 호랑이 등으로 지역과 나라마다 달리 불리고 있다.

백두산 호랑이는 현재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유일하게 서식하며 러시아는 2007년 서식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1940년대만 해도 개체 수가 20~30마리에 불과했으나 현재 약 500마리가 야생에서 서식하며 421마리는 사육되고 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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