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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희 기자의 책갈피] 올 출판 키워드 1위는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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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희 기자의 책갈피] 올 출판 키워드 1위는 '소통'

입력
2009.11.0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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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많이 쓰는 용어 가운데 하나가 소통이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소통을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역으로 우리 사회가 아직 소통이 잘 안 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소통이 중요한 의미를 갖기는 2009년 출판계도 마찬가지다.

격주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는 최근호에서 올해 출판계 키워드 30개를 선정하고 1위로 '소통'을 꼽았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불통공화국'"이라고 단정한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어디서나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청와대는 국민소통비서관까지 두었지만 한 소장은 "합리적인 설득이 아니라 말을 듣지 않으면 몽둥이로 때려서라도 듣게 하겠다는 고압적인 자세가 깔려 있다"고 꼬집는다.

그가 출판계의 소통 사례로 드는 대표작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이다. 엄마의 실종에 관한 '진실'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후안무치한 법조계의 실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지영의 <도가니> 도 그 사례에 추가했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도시심리학> 등의 심리서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에세이 <여보 미안해> ,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 등도 인간의 진실을 말하는 소통의 책으로 꼽혔다.

키워드 제 2위로는 '인터넷 소설'이 꼽혔다.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 , 공지영의 <도가니> ,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공선옥의 <내가 가장 예뻤을 때> , 김훈의 <공무도하> 등은 인터넷에 연재된 것을 단행본으로 다시 출간한 책이다.

3위는 '블록버스터 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스테프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 등 폭발력을 가진 해외 작가들의 작품이었다. 신경숙, 공지영, 김훈, 황석영, 박완서 등이 이룬 '국내소설 약진'도 그 못지않은 의미를 지녀서 4위. 개인의 정신적 혼란을 살피는 '심리학 책의 진화'가 5위, 세계 금융위기를 분석한 '신자유주의 비판서'는 7위에 올랐다.

6위는 해외 저작권에 지불하는 '선인세'가 차지했다. 댄 브라운의 <잃어버린 상징> 에 100만 달러, <1Q84>에 약 10억원을 지불함으로써 선인세가 사회적 화제로까지 부상했다는 것이다. 강연록 책의 출판이 가져온 '구어체' 바람(8위), 블로그 열풍이 가져온 '읽기, 쓰기 책'의 출간(10위)도 키워드에 포함됐다. 항상 어느 정도의 판매가 보장된다는 '연예인 책'이 9위였고, '무릅팍 도사'는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가 내는 책마다 잘 팔린다는 이유로 출판 키워드에 포함(18위)됐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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