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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무승부는 없다… 울고 웃는 '맞수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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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무승부는 없다… 울고 웃는 '맞수 열전'

입력
2009.11.0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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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크게 출렁이면서 주요 업종 '맞수' 기업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똑같이 인수ㆍ합병(M&A) 전략을 추진하는데도 전문가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국내 조선업계 1, 2위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대한 선호도 확연히 대조를 이룬다.

KB금융 vs 하나금융

결론부터 말하면 KB금융에 대한 우호적 전망이 압도적이다. KB금융은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은 내심 우리금융에 대한 M&A를 희망하고 있는데 KB금융의 전략은 호응을 받는 반면, 하나금융의 전략은 주가에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최근 내놓은 은행업종 분석보고서에서 3분기 실적이 훨씬 양호한 하나금융(순이익 2,400억원)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중립' 을 제시한 반면, KB금융(1,787억원)에 대해서는 '매수'를 추천했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KB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건전한 재무구조와 자사주 교환(KB금융 지분과 외환은행 지분의 교환)을 통해 자본이익률이 2.5%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1조7,00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하나금융이 부채 규모가 4조원에 달하는 우리금융을 인수하려면 대규모 증자가 불가피해 주가는 하락할 것이라는 논리다. 하학수 수석연구원은 "M&A 전략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까지는 하나금융에 대해서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중공업 vs 현대중공업

조선업종 대표 기업의 주가는 역설적이게도 '어느 기업이 배를 덜 만드냐'에 달려 있다. 글로벌 해운업체의 자금난과 그에 따른 선박 인도 연기가 이어지면서 전체 매출에서 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을수록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준으로 따진다면 삼성중공업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현대중공업보다 훨씬 주가에 유리하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체 수주잔량의 51%가 비(非) 조선(시추설비 37%ㆍ생산설비 14%)인 반면, 현대중공업은 수주잔량 대부분이 탱커(30%)와 컨테이너선(48%) 등 조선 분야다. 엄경아 연구원은 "조선업종 가운데서도 해양플랜트 비중이 높은 삼성중공업을 최선호주(목표주가 4만6,000원)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vs 신세계

유통업계에서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라이벌이지만, 최근 증시에서 롯데쇼핑은 신라의 골품제 신분체제에서 최상위인 성골(聖骨)로 평가되는 반면 신세계는 진골(眞骨) 신세에 머물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들어 전 영업부문에 걸친 실적 개선으로 경쟁업체 대비 실적의 신뢰성이 뛰어나고, 중국 'Times' 인수를 합리적 수준에서 마무리해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서정연 연구원은 "다양한 업태에 동시에 진출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과거 주가가 저평가됐으나, 이제 본격적으로 수익을 회수하는 시기가 온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 의견과 함께 40만원의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

서 연구원은 신세계(목표주가 64만원)에 대해서는 경기 회복으로 매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단기 반등 가능성에만 무게를 뒀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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