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낸 사람들 가운데 주택을 무려 11채 이상이나 갖고 있는 '집재벌'이 9,00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채 이상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도 무려 3만명에 육박했다.
또 종부세 납세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이른바 '버블 세븐'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종부세 납부 대상은 모두 41만2,500명에, 부과 세액은 2조3,28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와 목동, 분당, 용인, 평촌 등 버블 세븐에 거주하는 종부세 납부 대상자는 20만4,800명으로 전국 대상자의 49.6%에 달했다.
1년전인 2007년 종부세 납부대상자(48만2,600가구)의 41.4%(20만명)이 버블 세븐에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버블 세븐 지역의 고가주택 비중은 1년 만에 더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종부세 납부 세액 가운데 버블세븐 지역에서 부담한 종부세는 1조134억원으로, 전체 종부세액의 43.5%에 달했다. 1년전 종부세수는 2조7,671억원으로, 이중 절반에 가까운 1조3,709억원을 버블세븐이 부담했다.
지난해 종부세 대상자 가운데 주택을 11채 이상 보유한 '집부자'리스트에도 무려 9,165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납부한 세액도 1,381억원에 달해, 1인당 평균 1,500만원의 종부세를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주택을 6~10채 보유한 종부세 납세자도 1만4,081명에 달했고 ▦5채 보유자는 5,896명 ▦4채 보유자 9,217명 ▦3채 보유자 1만6,061명 ▦2채 보유자는 7만242명이었다. 주택보유의 편중현상이 그만큼 심하다는 얘기다.
비싼 집 1채만으로 종부세를 내는 사람은 18만2,490명으로, 전체 종부세 대상자의 59.4%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주택분 종부세 과세표준이 100억원이 넘는 집부자들도 148명에 달했다. 이들이 낸 세액은 모두 893억원으로, 1인당 평균 6억원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국 107개 세무서 가운데 종부세 납부액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 중구 일부를 담당하는 남대문세무서였다. 지난해 남대문세무서가 거둬들인 종부세액은 2,128억원으로 서울 전체(1조4,306억원)의 14.9%, 전국(2조3,280억원)의 9.1%를 차지했다.
그러나 남대문세무서가 관할하는 종부세 대상자 수는 600여명으로, 서울시내 24개 세무서 가운데 가장 적은 인원이다. 가장 적은 대상자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종부세를 거둬들인 것은 중구 도심 일대에 토지 등을 많이 보유한 대형 기업법인들이 대거 분포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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