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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현악4중주곡 전곡 연주 콰르텟엑스/ "후기 현악4중주곡들은 베토벤의 또다른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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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현악4중주곡 전곡 연주 콰르텟엑스/ "후기 현악4중주곡들은 베토벤의 또다른 걸작"

입력
2009.11.0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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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4중주단 콰르텟엑스의 리더 조윤범(35ㆍ바이올린)은 막바지로 치달은 연주회'베토벤 백신'을 두고 "매우 성급한 도전"이라 했다. 그에 따르면 "30년을 목표로 잡은 현악4중주 활동을 어느 정도 한 후라야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베토벤의 후기 현악 4중주곡(12~17번의 6곡)"이다.

콰르텟엑스가 지난 5월부터 해 오고 있는 베토벤 현악4중주곡 전곡 연주회의 하이라이트다. 이 시리즈 콘서트는 당초 27일 열리는 연주회가 대미의 자리로 잡혀 있었다. 그러나 첼로 주자가 팔을 다치는 바람에 9월 공연이 10월로 미뤄지면서 일정을 세밑까지 꽉 채우게 됐다. 10월 연주회부터 조씨는 매회마다 예기치 못한 불상사에 대해 언급, 양해를 구하고 시작한다. 그와 나눈 말들이다.

_ 콘서트는 물론 방송 매체나 기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당신은 원하든 않든, 스타가 됐다. 권력이 되기 십상인 스타지만 순수예술의 경우는 다를 것 같은데.

"공연 끝나고 로비에서 만남이나 뒷풀이 등을 통해 청중과 스킨십을 넓히려 노력한다. 그들의 지적은 놀라울 정도로 세세하고 구체적이다. 그냥 '아름답다'가 아니라 '베토벤이 지은 현악4중주곡을 두고 당시 악보를 냈던 출판사가 뭔가 틀린 부분이 있는 것 아니냐(당대의 일반적 음악과 다르다는 뜻)고 지적했다던데, 들어보니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알겠다'는 말을 해 온다. 더러 이어지는 술자리에서도 화제는 현악4중주다."

_ 최근 연주회는 어땠나.

"지난 4일 춘천 꿈샘지역아동센터에서 똑 같은 레퍼토리를 갖고 아이들, 일반인들을 위한 콘서트를 한 번씩 가졌다. 마니아용인 베토벤 시리즈는 아이들 관객이 10% 정도인데, 우리는 특히 아이들한테 호흡을 맞추려 노력한다. 전공자들도 하품 나는 그런 자리에서 보이는 어린이 관객들의 집중도는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_ 전곡 연주회는 어떻게, 왜 시작했나.

"원래 베토벤 현악4중주곡의 마지막 곡인 '대푸가' 연주를 계획했는데, 그 곡을 객석에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전곡 연주라는 절차가 불가피함을 깨달았다. 그런데 실제 연습 중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 그의 교향곡 9번이 최후의 걸작이라고들 하는데, 그보다 뒤에 작곡된 후기 현악4중주곡들이야말로 걸작임을 알았다. 연주자는 작품을 '경험'해 봐야만 알게 되는 법이다."

_ 왜 힘든가.

"당대 연주인들도 힘들어 했던 난곡이지만, 특히 베토벤이 청력을 상실한 후 작곡한 후기작들을 이해하는 사람은 당시 없었다. 엄청난 불협화음은 기본이다. 네 주자의 박자나 강약까지 각각 다른 이 작품들은 아직도 예술가의 몫이다."

_ 그런데 왜 하나.

"일반인들에게 베토벤의 위대함을 전달하고픈 마음이 가장 크다. 연주 전 들려주는 나의 해설은 정말 생생한 것이라 자부한다."

_ 음반을 기다리는 사람도 많다.

"후기작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따로 묶어 12월 20일 펼칠 'B9' 무대를 DVD와 음반으로 만들어 시장과 만나도 좋지 않을까 하는 게 우리 팀의 결정이다. 우리는 '사상적으로' 똘똘 뭉쳐 있다."

_ 콰르텟엑스의 팬덤이라면.

"우리 팬을 모으면 4,000여명은 될 것이다. 그들과 MT, 체육대회 등 모임을 갖고 즉석 연주회도 연다. 아이들이나 아마추어 연주자들과 함께 꾸미는 무대인데, 그렇게 즐거울 수 없다."

이들의 남은 연주회는 27일, 12월 11ㆍ22일 DS홀에서 열린다. (02)3473-2501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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