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한진만(61ㆍ홍익대 교수)씨는 안식년이었던 지난해 홀로 히말라야로 떠났다. 고산병에 시달리며 히말라야를 등반한 그는 세상의 산은 지구 속에서 하나일 뿐 어떤 지역적 구별도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하늘과 맞닿은 히말라야에는 페루의 마추픽추가 있었고 한국의 금강산과 마이산, 백두산과 한라산이 있었다. 한국의 산을 그려야 한국산수화가 될 수 있다는 굴레를 벗을 수 있었다."
서울 팔판동 갤러리 상에서 열리고 있는 한 교수의 열네번째 개인전 '천산(天山)'은 당시의 경험에서 나온 작품 20여점으로 이뤄졌다. 절제된 색채와 기운 넘치는 먹선으로 표현한 눈덮인 히말라야가 마치 천국의 산처럼 신비롭게 드러난다.
'지구산수(地球山水)'라는 화두로 작업하고 있는 한씨는 히말라야 자체를 묘사하기보다 그곳에서 얻은 마음 속 천산의 이미지를 그려냄으로써 자연의 숭고함을 화폭에 담아낸다. 12월 1일까지. (02)730-0030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