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팀(17세 이하)이 4강 신화에 도전한다.
'이광종호'는 10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칼라바르에서 열리는 2009 나이지리아 청소년 월드컵(17세 이하) 8강전에서 2연패를 노리는 개최국 나이지리아와 맞붙는다.
지난달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검은 돌풍'에 가로 막혀 4강 진입이 무산됐던 '형님'들의 한풀이를 '아우'들이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20세 이하 대표팀은 이집트 청소년월드컵에서 파라과이를 꺾고 8강에 올랐지만 8강전에서 가나에 석패했고 '홍명보호'의 돌풍을 잠재운 가나는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7년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나이지리아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2승1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16강전에서 뉴질랜드를 5-0으로 대파하며 막강 화력을 뽐냈다. 나란히 3골을 터트린 새니 에마뉴엘과 에다페 에그베디, 2골 4도움으로 공격을 주도하는 스탠리 오코로 등의 활약이 돋보인다.
막강 화력에 개최국의 이점이 있는 나이지리아는 버거운 상대임이 분명하지만 '막내 태극 전사'들이 이번 대회에서 발휘한 투혼을 고려할 때 이변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광종호'는 16강전에서 멕시코에 경기 종료 직전까지 0-1로 뒤졌지만 김진수(안동고)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하는 매서운 뒷심을 과시했다.
한국 축구가 국제 무대에서 아프리카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나이지리아를 상대로는 유독 좋은 승부를 연출했다는 점도 이변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각급 대표팀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최근 8경기 무패 행진(7승1무)를 벌이고 있다. 2005년 네덜란드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 본선 조별리그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고, 비록 멤버 구성에 차이가 있지만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열린 초청 대회에서 '이광종호'는 나이지리아에 2-0으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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