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독종' 女트럼펫 연주자…독주회 갖는 박상미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독종' 女트럼펫 연주자…독주회 갖는 박상미씨

입력
2009.11.08 23:37
0 0

"여성의 트럼펫 연주는 남자에 비해 '달린다'는 편견을 깨려 엄청나게 연습했어요. 독일 사람들로부터 '독종' 소리까지 들을 만큼." 결국 '슈투트가르트 차이퉁' 등 현지 언론은 동양에서 온 작은 여자에게 경이를 표했다. 독일을 감동시킨 여성 트럼펫 주자 박상미(39)씨가 독주회를 갖는다.

매년 한 차례씩 가져온 독주회다. 이번에는 초연 작품 두 편이 의미를 새롭게 한다. "서정적인 선율이 복잡한 리듬을 타고 흘러나오는 한국 작곡가 원현미씨의 'Flashback'은 세계 초연이에요." 작곡가가 박씨를 염두에 두고 쓴 곡이다. 독일 작곡가 쿠르츠의 '트럼펫과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토'는 국내 초연작이다. 박씨는 지난해 1월 세종챔버홀 독주회에서는 윤이상의 유일한 금관악기곡 'Quartet'을 국내 초연하기도 했다.

현대음악 전문인 이 여성 트럼펫 주자의 출발에는 뜻밖에도 니니 로소의 곡 '밤하늘의 트럼펫'이 자리잡고 있었다. "고1 때 그 곡에 빠져 트럼펫을 구한 뒤, 하루 8시간씩 얼굴이 벌개져라 연습했어요." 1992년 이화여대 음대에 들어가 트럼펫을 전공한 그는 4학년 때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관현악과에서 전문연주자 자격을 땄다. 이어 비르츠부르크 국립 음대에서 연주학박사 학위 취득으로 독일 유학 6년의 방점을 찍었다.

"관악이라면 한 수 아래로 보는 한국의 편견을 깨기 위해 악바리로 연습한 결과였죠." 비르츠부르크 유학 시절, 뇌에 양성 종양 수술을 받고도 바로 다음날 수업을 갔을 정도다. 현재 천안시향 부수석으로 있는 그는 이화여대 음대 겸임교수 등으로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배기정(첼로), 김남호(튜바), 서영희(피아노) 협연. 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02)583-6295

장병욱 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