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8일 4대강 사업의 1차 턴키 공사에서 메이저 건설사들이 담합을 통해 15개 공구 대부분 공사를 낙찰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관련 정황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복수의 건설사 임원 진술 등을 근거로 내세워 A건설, B물산 등 6개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 5, 6월 서울 시내 P호텔, S한정식 등에서 수 차례 회의를 열고 4대강 공구 13곳에 대해 입찰담합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6개 대형 건설사들은 A건설 주도로 회의를 갖고 전국 15개 공구 중 호남 연고 건설사에 맡기기로 한 영산강 2개 공구를 제외한 나머지 13곳을 두 공구씩 나눠 맡기로 결정했다. 도급순위 10위권인 C건설, D개발에도 1곳씩 나눠줬고, 금강 구역에서 이미 한 구역을 맡은 E건설은 부족한 한 곳을 양보했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측은 "실제 9월30일 발표된 입찰 결과에서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들이 사전에 나눈 것과 일치한다"며 "대형 건설사들은 다른 건설사들의 반발을 의식해 P호텔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담합 백지화를 검토했지만 결국 그대로 진행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A건설 관계자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제기한 입찰담합 의혹에 대해 두 차례 실시한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내용을 분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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